삶은 복잡하니 그대 기록하라: notion.so

 대학생 A (22)는 최근 기억력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실감한다. 길을 건너는 즉시 길을 건넜다는 것도 잊어버려 당황스러움을 느끼기도 한다는 A 씨가 학업과 대인 관계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정신과에서는, 이것을 특별한 병증으로 진단하지 않으며, 다만 전자기기를 활용하여 기록을 습관화할 것을 권한다. 사실 이처럼 유별난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이 번잡한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기록의 중요성을 일상적으로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학생이라면, 이러한 기록의 중요성을 상기하게 되는 계기는 다양할 것이다. 수업 중 필기를 하기 위해, 팀 프로젝트를 위한 자료 조사, 이를테면 하이데거의 실존주의 철학, 그 공간관부터 인간관까지아우르는 방대한 분량을 토의에 용이한 형태로 정리하여 공유하기 위해, 시험과 과제의 마감 일정을 정리하기 위해, 혹은 복잡다단한 그 과업들을 직관적으로 분류하기 위해. 이토록 다양한 필요가 있는 만큼, 각 기능에 특화된 다양한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되어왔다. 그러나 삶의 모든 요소는 완전히 분리 되지 아니하여, 종종 기록에 혼란이 온다. 더불어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여 전문적인 작업을 도모해볼 순 있겠으나, 실상은 어디에 기록을 했는가마저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 실상이다. 이러한 가운데, 모든 일을 한 데서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웹사이트, 그 스스로가 정의하는바, ‘모든 팀을 위한 하나의 워크 스페이스노션(notion.so)을 소개하고자 한다.

노션은, 일종의 온라인 워드 프로세서다. 따라서 우선 개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에 어떠한 것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구글 계정으로써 노션에 가입하면 가장 먼저 사용자를 반기는 것은, 이미 만들어진 실제 같은 용례들이다


빠른 메모와 독서 리스트, 개인 홈과 작업 목록 등 다양한 페이지가 제시되어 있다. 사용자는 이를 수정하여 자신이 쓰는 방식대로 쓸 수도 있지만, 페이지 추가를 해본다면 더 많은 기능을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차례대로 살펴본다면, 여기 아이콘이 있는 빈 페이지로 남겨둠으로써는, 그대로 워드 프로세서의 빈 문서처럼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 한편, 노션에는 폴더로 분류하는 기능이 없는 대신, 여기에는 페이지와 하위 페이지, 그 안의 하위 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 노션을 복합적인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요소 중에는, 노션이 제공한, 그리고 사용자들이 만들어 공유하는 다양한 템플릿이 있다


주어진 템플릿만으로는 한계가 느껴진다면, 이때는 이 웹사이트가 제공하는 다양한 임베딩 요소를 활용할 수 있다. 이때 임베딩할 수 있는 요소들에는 각종 도표와 캘린더뿐만 아니라, 코딩 블록, 페이지, 트윗과 구글 드라이브와 구글 지도 등이 있다. 기본적으로는 글을 쓰는 것이 주 활용처이며, 여기서 글의 기본 단위는 블록이다. 드래그할 필요 없이, 점이 여섯 개 찍힌 블록의 손잡이를 클릭해서 옮기면 된다는 점, 링크가 걸림돌 없이 걸린다는 점으로부터 비롯되는 그 직관성은 다른 어느 기록장에도 없는 장점일 것이다.

다만 이것은 개인의 워크 스페이스에 그치지 않는다. 팀 프로젝트를 위한 하나의 공동작업 공간으로 변모할 수 있고, 또한 개인 홈페이지가 될 수 있는 만큼이나 팀을그것이 동아리가 됐든, 기업이 됐든소개하는 대표 홈페이지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특히 편집 허용과 댓글 허용의 차이를 둠으로써 편집 정도를 조정하며 소통을 원활히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함직하다.

결론적으로, 노션을 사용함에 있어  눈에 띄는 것은 정돈된 UI 와 더불어, 그 직관성이다. 사용자 스스로 이모지로써 페이지를 구분하거나, 태그를 달아 직접 연결되는 링크를 만드는 것이 번거롭지 않다는 점, 임베딩된 요소들이 단지 링크로만 남지 않고, 무엇으로 연결되는 건지, 일종의 힌트가 보인다는 점 등은 사용자의 접근성을 높인다. 삶의 스쳐지나가는 모든 기록을 모아다 한 곳에 심어 일종의 기록 포토폴리오를, 경우에 따라선 다른 어떤 것보다도 세부적이며 체계적인 기록을 가능케 하지만, 한편으론 그 모든 기록을 빠르게 훑고 지나갈 수 있게 하는 이 노션은, 충분히 익힌다면 혼란한 이 세기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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