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 눈 앞의 외국어가 막막하다면? Google 번역


    코로나 팬데믹이 점차 종식되어 가면서, 다시금 해외여행 수요가 이전 일상처럼 돌아오고 있습니다. 전세계의 많은 국가들은 소위 '만국공용어'인 영어를 활용하기에 기본적인 수준에서만 소통을 준비한다면 대화 수준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 국가에 방문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화 즉 발화 자체도 문제이지만, 그들이 쓰는 문자로 작성된 각종 시각자료 및 이미지를 도저히 판단할 수 없는 경우가 생깁니다. 가령 친숙한 옆나라 일본만 하더라도, 한자와 히라가나를 쓰는 것은 물론이고 외래어 표기에 가타카나를 적극 활용하기 때문에 우리가 분명 아는 대상임에도 판독이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본인이 일본어를 크게 접해보지 않은 상태로 갔다고 합시다. 가령 음식점에서 감자튀김을 먹고 싶은데, "potato"가 아닌  ""가 적힌 메뉴판을 보고 당황하지 않을 자신이 있으신가요? 


    
    
   
    물론 네이버사전 및 기타 번역 애플리케이션들은 스마트폰의 터치를 활용해서, 각종 국가의 문자들을 직접 써보면서 검색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당연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며, 속도 또한 느리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상기 언급한 메뉴 주문 상황과 같이 보다 즉각적인 상황에서, 직관적으로 문자가 의미하는 바를 파악해야 할 시점이 반드시 존재합니다. 이 문제를 바로 Google 번역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이 해결합니다. 카메라 렌즈만 판독 대상에 가져다 대면,  몇 초도 지나지 않아 화면 속 문자를 자동으로 감지한 결과물이 나옵니다. 



    
    제가 최근 공부하는 일본어 교재에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바로 활용해 보았습니다. 길지 않은 수준의 대화 지문을 훌륭하게 번역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번역 툴은 장문의 소설 장르처럼 특유의 맥락(context)을 살리는 번역 및 의역을 요하는 대상보다는, 보다 간편하면서도 빠르게 핵심 내용만 잡아내야 할 대상, 즉 짧은 문장이나 개별 문자에 더욱 잘 어울립니다. 외국의 메뉴판, 표지판, 안내문 등이 대표적이겠죠? 사진과 같이 책 속 형광펜을 친 구역을 인식할 때는 초록색 칸으로 제작하여 화면으로 제공하는 디테일 등이 인상적입니다. 



    제가 실제 일본 여행 중 활용해 보았던 Google 번역 결과물의 스크린샷입니다. 물론 일본어 중 가타카나에 대한 번역이 완전하지 않을 뿐더러, 메뉴판 속 손글씨는 필연적으로 개인차가 존재하기에 카메라 렌즈가 이를 글씨로 인식하지 못해 번역에 이르지 못하는 사태도 발생합니다. 물론 저는 일본어가 어느 정도 가능해서 알아본 메뉴가 많았지만, 애플리케이션이 아직 완벽하지 못하다는 사실에 당혹감을 아예 숨길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애플리케이션 자체의 문제도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동일한 문자라도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 폰트, 즉 글자체 자체의 문제는 문자 인식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는 Google 번역이 향후 보다 많은 사람들의 글자체를 인식하는 빈도를 늘리며 충분한 경험 데이터를 확보하고, 풍부한 표본을 누적하는 것이 필요함을 의미합니다. 즉 현재 애플리케이션의 수준에 안주하지 않고, 글자체를 인식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는 실력을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키워야 하는 과제를 마주한 셈입니다. 이 과제가 잘 달성된다면, 비로소 일률적인 세계화가 아닌, 각 지역의 특성과 정체성을 온전히 담는 언어를 다양하게 마주하는 온전한 세계화를 달성하는 데도 한결 기여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외국어 소통을 도와주는 애플리케이션이 있다는 안도감을 주는 것만으로도, Google 번역은 여행의 훌륭한 동반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작성자: 도진욱
작성일자: 2023년 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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