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들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

 


몇 달 전 sns에서 마음에 드는 한복 원피스를 발견했다. 구매하고 싶은 마음에 판매 정보를 물어보니, 텀블벅 프로젝트로 나왔던 거라 이제는 판매하지 않는 상품이라는 슬픈 답변을 들어야 했다. 아쉬우니 다른 상품이라도 구경하려는 생각에 텀블벅에 들어가 보았다. 메인 화면에서부터 온갖 장르의 창의적이고 훌륭한 상품들이 구매자의 펀딩을 받기 위해 늘어서 있었다. 나와 텀블벅의 다소 인상적인 첫만남이었다. 





텀블벅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개인, 소규모 창작자들의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푸드, 의류, 향수 등 일상적인 아이템부터 웹툰, 2차 창작, TRPG 등 다소 대중적이지 않은 장르의 창작물까지 다양한 프로젝트가 후원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텀블벅에 등록되는 프로젝트는 대부분 창의적이고, 대량 생산이 어렵거나 지속적인 판매가 불확실하고, 수요자가 많지 않은 상품을 다룬다. 판타지 컨셉을 모티브로 한 향수, 특정 동화에서 영감을 얻은 티백, 일반 쇼핑몰에서 찾아보기 힘든 디자인의 의류까지 본격적인 사업을 벌이기에는 리스크가 큰, 그러나 특정 구매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만한 상품을 판매한다고 보면 쉬울 것이다.








그렇기에 텀블벅은 "후원"이라는 요소가 굉장히 중요하다. 판매자가 프로젝트 소개, 일정, 리워드(상품) 등이 포함된 소개글을 올리면 후원 의사가 있는 사람들이 그 프로젝트를 후원한다. 프로젝트의 상세 페이지에서는 펀딩 마감까지 남은 일수, 후원자의 수와 후원금의 액수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구매자와 판매자 간의 거래가 '상품 구매 > 상품 판매'가 아닌 '프로젝트 후원 > 후원에 대한 리워드 전달'의 개념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텀블벅이라는 사이트가 판매가 아닌 후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에 텀블벅의 이용자는 '값을 지불하고 상품을 구매'하는 구매자가 아닌, '프로젝트를 후원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수령'하는 후원자로서 활동하게 된다. 그렇기에 '선물 없이 후원하기'를 통해 일정 금액만을 후원할 수 있거나, 결제 과정에서 추가 후원금을 보탤 수 있는 등 일반적인 쇼핑몰과는 다른 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다.



후원 금액이 목표 금액을 달성하면 프로젝트 진행이 확정되고, 결제 과정에서 예약을 걸어두었던 날짜에 실제로 결제가 진행된다. 이후 실제 상품을 제작하여 후원자들에게 전달하면 해당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종료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텀블벅에서 진행된 프로젝트는 한 번 후원이 끝나면 재판매하지 않는 경향이 크다. 물론 타 사이트에서 정기적으로 판매할 수도, 2차 프로젝트가 올라올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한 번의 프로젝트로 끝마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텀블벅의 상품은 희소성이 크고, 후원자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시킨다. 그 덕에 후원자들은 더 적극적으로 후원에 참여하고 결과적으로는 텀블벅에서의 활발한 후원 활동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나는 텀블벅을 통해 일상을 좀 더 특별한 아이템으로 채울 수 있게 되었다. 선반에는 빨간머리 앤에서 모티브를 얻은 티백, 옷장에는 한복을 변형시킨 원피스가, 책상에는 세이렌을 모티브로 삼은 향수가 놓여있다. 값싸고 편리한 기성품을 이용하는 것도 현명한 소비이겠지만, 일상에 약간의 특별함을 더하고 싶다면 텀블벅의 프로젝트를 둘러보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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